[비즈카페] 날개 단 ‘은련’… 체크카드도 등장

입력 2014-12-17 02:09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游客)가 늘어나면서 ‘은련카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이 앞 다퉈 은련카드와 제휴한 카드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서울 명동 등 요우커의 필수 방문 코스에는 으레 은련카드 광고가 쫙 깔려있기 마련이다.

KB국민카드는 19일부터 ‘은련 브랜드’가 탑재된 체크카드를 발급한다고 16일 밝혔다. 롯데카드도 중국 유학생과 한국 거주 중국인을 겨냥해 ‘롯데 포인트플러스 체크(은련)’ 카드를 내놨다.

은련카드는 중국의 은행카드 연합체인 차이나 유니언페이가 발급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브랜드 카드는 주로 비자나 마스터가 독점했지만 최근 다양화되는 추세이다. 국제 브랜드카드 수수료 문제가 부상하면서 국내 카드사들이 은련 아멕스 JCB 등 해외 브랜드와 손잡고 국내 이용 수수료가 없는 ‘착한카드’를 표방한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은련카드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중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카드 중 은련카드 비중은 80%를 넘는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4조829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중국인의 카드 사용액은 2조551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이 넘는 52.8%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은련카드 매출은 전기 대비 지난해 136%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도 110%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BC카드는 최근 영화관과 IPTV 등에 은련카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중국 전용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이다.

선정수 박은애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