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막살인 박춘봉 휴가 내고 계획적 범행

입력 2014-12-17 02:24

경기도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55·사진)씨는 범행 당일 휴가까지 내고 피해자 김모(48)씨를 반강제로 데려가 살해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6일 박씨에 대한 조사에서 지난 4월부터 동거했던 김씨가 지난달 초 집을 나가 언니 집으로 간 뒤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앙심을 품어 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가 지난달 25일 자신이 일하던 공사장 작업반장에게 “내일 하루 휴가를 내겠다”고 말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1시30분쯤 김씨가 일하는 대형마트를 찾아가 반강제로 데리고 나온 뒤 오후 2시쯤 팔달구 매교동 전 주거지로 끌고가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박씨가 1992년부터 입국과 출국을 반복했던 점으로 미뤄 추가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박씨는 1992년 9월 9일 박춘봉 본인의 이름으로 입국했다가 1996년 11월 12일 출국했다. 1998년 12월 28일 중국인 이모(70)씨 명의로 여권을 위조해 다시 입국한 박씨는 2003년 4월 춘천경찰서에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적발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같은 해 7월 중국으로 추방됐다. 이어 2008년 12월 박모(65) 이름으로 재입국해 현재까지 6년간 체류해 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 중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