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정년이 의무화되면 대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임금체계를 전면적으로 손질하고 신규채용을 줄일 뜻을 내비쳤다. 정년제도가 있어도 직원들이 정년을 끝까지 채워 일하게 하는 대기업은 10곳 중 6곳도 되지 않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상위 500대 기업 중 181개사를 대상으로 정년제도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2016년 60세 정년 의무화가 시행되면 75.7%의 기업이 임금피크제 도입이나 임금체계 개편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 및 전반적인 임금체계 개편 32.0%, 기존 정년 이후부터 임금피크제 도입 23.2%, 이미 운영 중인 임금피크제 연장 20.5% 등이다.
연봉제나 직무급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곳은 11.0%, 현행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계속 운영할 계획은 9.4%였다.
대부분의 근로자가 정년까지 근무하는 기업은 59.1%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명예퇴직 등으로 규정된 정년보다 일찍 퇴직하는 기업이 21.5%, 정년을 거의 채우지 못하는 기업이 16.6% 등이었다.
대다수 대기업은 60세 정년 의무화가 신규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26.0%에 불과했고 매우 부정적(32.6%), 다소 부정적(39.8%)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승주 기자
60세 정년 의무화땐 대기업 76% “임금체계 전면 손질”
입력 2014-12-17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