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기자들이 뽑은 올 최고 뉴스는… 김연아 올림픽 판정 논란과 은퇴

입력 2014-12-17 02:38
‘피겨 여왕’ 김연아가 지난 2월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시상식을 마친 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운데), 이탈리아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일보DB

‘피겨여왕’ 김연아가 은퇴 무대였던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속에 대회 2연패를 이루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문 일이 올해 한국 스포츠계 최고의 뉴스로 뽑혔다.

연합뉴스는 16일 신문·방송 등 전국 48개 주요 언론사의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014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순위는 30개 후보 항목 가운데 1위 10점, 2위 9점, 3위 8점 순으로 10위까지 순위별 차등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합산했다.

‘김연아 올림픽 판정 논란 및 은퇴’는 334점으로 1위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한 차례의 실수도 없는 ‘클린 연기’를 선보였지만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당시 외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컸고,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이후 국제연맹에 제소하는 등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축구 대표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홍명보 사퇴 및 슈틸리케 취임’(330점)은 ‘김연아 올림픽 판정 논란 및 은퇴’보다 총점은 4점 낮았지만, 1위는 가장 많은 17표나 받았을 만큼 올해 한국 스포츠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요 뉴스였다.

한국축구 대표팀은 내심 사상 첫 원정 대회 8강 진출까지 기대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무승(1승2패)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선수 선발 및 기용에 대한 ‘의리 논란’과 전술 부재 등으로 경질 여론이 거셌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신임했지만 분노한 여론에 직면한 홍 감독은 결국 자진 사퇴했다. 그리고 대표팀 지휘봉은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넘겨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통합우승 4연패는 208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이상화의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2회 연속 금빛 질주는 202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그리고 5위에 랭크된 뉴스는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하며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가 된 넥센 서건창(198점)이었다.

6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북한 선수단 참가(191점), 7위 빅토르 안, 소치올림픽 후폭풍(102점), 8위 류현진 2년 연속 14승…FA 대박 추신수는 부진(133점), 9위 박지성 현역 은퇴(119점), 10위 골프 김효주 돌풍…신인 맹활약(100점)이 뒤를 이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