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세계지리 오류 구제, 629명 추가합격

입력 2014-12-17 03:28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오류를 정정해 다시 채점한 결과 추가합격 대상자가 629명으로 집계됐다. 다른 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던 학생들이 연쇄적으로 학교를 옮길 경우 학점 인정 등 다양한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가 16일 발표한 추가합격 대상자는 4년제 대학 430명, 전문대학 199명이다. 4년제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107명, 정시모집에서 310명, 추가모집에서 13명이 나왔다. 전문대학은 수시모집 1명, 정시모집 198명이었다. 수시 추가 합격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떨어진 학생 중 변경된 수능 등급으로 다시 최저학력기준을 맞춘 경우다. 정시 추가 합격자는 바뀐 세계지리 점수로 전형을 다시 실시해 합격선을 넘어섰다.

4년제 대학 중 추가 합격자는 경기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국대 15명, 홍익대 12명, 건국대 11명 등이었다(분교 포함). 서울대와 서강대, 성균관대에서는 추가 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전문대 중에는 안산대가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남보건대 등이 12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계지리 성적 정정에 따른 백분위 점수의 변화 폭이 컸다”며 “백분위 점수를 많이 반영한 대학에서 추가 합격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지리 오류로 성적이 달라진 학생 1만8884명은 17일 오후 2시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 등에서 지난해 지원했던 대학의 추가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추가 합격자가 발생한 대학들은 17∼19일 대상자에게 그 사실을 통보한다.

추가 합격 대상자 가운데 대학에 다니지 않는 학생은 입학만 가능하고,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입학과 편입학 중 선택할 수 있다. 추가 합격한 대학에 들어가려면 내년 2월 13∼16일 해당 대학에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

추가 합격 발표로 ‘수능 오류’ 논란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특히 오류로 판명된 세계지리 8번 문항을 틀린 걸로 간주하고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보다 하향 지원했거나, 아예 지원하지 않은 학생들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 다행히 추가 합격 명단에 이름을 올렸더라도 ‘잃어버린 1년’의 피해는 적지 않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편입학을 선택한 경우 학과별로 학점 인정 여부가 쟁점이 될 수도 있다. 일부 피해 수험생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