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레 일본축구 대표팀 감독 ‘승부조작 혐의’ 법정 설 듯

입력 2014-12-17 02:39

하비에르 아기레(56·멕시코·사진) 일본축구 대표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검찰이 2010-2011시즌 사라고사와 레반테의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벌어진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해 아기레 감독을 비롯한 42명을 발렌시아 법원에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은 1년∼6년까지 축구계로부터 제명당하거나, 실형을 선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한드로 루손 검사는 “사라고사의 회장, 이사뿐만 아니라 주장 가비 등 많은 사람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기레 감독이 이끌던) 사라고사는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96만5000 유로(약 13억원)를 레반테 선수들에게 건넸다. 사라고사는 자금세탁을 위해 안토니오 프리에토 이사, 아기레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인 안데르 에레라, 가비, 조르제 로페스 등을 거쳐 레반테 측에 돈을 준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사라고사는 레반테를 2대 1로 꺾은 덕분에 2부리그 강등을 면할 수 있었다.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 현지 수사기관 또는 법정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을 수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내년 1월 9일부터 31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정황이 구체화되자 비상이 걸렸다. 아기레 감독은 승부조작 의혹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불거졌을 때 자신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일본축구협회는 신뢰를 보냈고, 그는 아시안컵에 출전할 국가대표 23명을 15일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아시안컵 지휘봉을 다른 지도자에게 맡기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안컵을 4차례 제패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이상 3차례), 한국(2차례)을 제치고 최다 우승국의 영예를 누리고 있다. 호주 대회에서 2011년 획득한 타이틀을 지키고 다섯 번째 우승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요르단, 이라크, 팔레스타인과 D조에 편성된 일본은 A조 한국과 4강이나 결승, 3-4위전에서 만날 수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