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세밀한 공간확장 설계를 적용한 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다. 동일 주택형 대비 10㎝라도 공간을 더 확보해 주택 수요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이다.
2010년부터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4베이(Bay) 발코니, 알파룸 도입 등 3.3㎡ 단위로 떨어지는 공간확장이 유행한 뒤 이제는 센티미터(㎝) 단위로 넓히는 추세다. 전용면적 안에서 더 이상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 천장과 주차장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일반적인 천장고 2.3m에서 10∼20㎝ 높인 천장이 적용된 단지들은 소비자들에 개방감을 선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우물형 천장까지 설계해 10∼15㎝ 더 높게 만들기도 한다. 법정주차폭 2.3m에서 10∼50㎝ 넓힌 광폭주차장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문콕 테러(차 문을 열다가 옆 차에 흠집을 내는 것)’를 방지해주고, 주차의 편이성을 제공한다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SK건설이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 잔여물량을 분양 중인 꿈의숲 SK뷰는 기본 천장 높이 2.4m에 우물형 천장을 적용해 최고 높이를 2.5m까지 올렸다. 또 2.5m 광폭주차 공간을 일부 구역에 마련했다. 꿈의숲 SK뷰는 노원구 월계동 지역에서 8년 만의 신규 분양으로 17일 현재 전용면적 59㎡는 분양이 마감됐고, 84㎡ 물량만 분양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를 분양 중이다. 58층 규모로 청라국제도시 내 최고층이고 중앙호수공원 바로 앞에 입지한 단지다. 기본 2.4m 천장고에 우물형 천장 방식으로 15㎝를 추가로 높여 최고 2.55m의 천장고로 설계됐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분양 중인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도 우물형 천장고 2.45m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에스티움은 폭 2.4m와 2.5m의 두 종류 광폭주차장을 적용했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목감지구 B4·7블록에 분양 중인 시흥목감 호반베르디움에 주차장 절반 이상을 2.5m 광폭주차장으로 설계했고, 일부 구역은 2.8m 대형주차공간을 도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천장 10㎝’ 더 드립니다
입력 2014-12-18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