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스는 과거 호주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에 항의하면서 ‘증오 편지(hate mail)’ 운동을 벌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사망한 호주 병사의 가족들에게 저주를 담은 편지를 보낸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처의 살해를 모의한 혐의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에 체포됐다. 올 4월에는 시드니 웬트워스빌에서 ‘영적 치료사’를 빙자해 활동하면서 여성 7명을 성폭행했다. 현재 보석 상태인 그는 이 사건으로 내년 2월 재판 출두를 앞두고 있었으나 최근 그의 행방은 베일에 싸여있었다.
인질극을 벌일 당시 현지 언론에 포착된 모니스는 검은 모자를 쓰고 백팩을 맨 채 창문 근처를 서성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펌프 연사식 총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카페에서 음식을 배달시키기도 했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가지고 나오던 한 목격자는 큰 운동가방을 들고 카페로 향하던 모니스와 부딪쳤다. 목격자는 “그에게 ‘앞을 잘 보고 다녀’라고 말하자 그가 뒤를 돌아보더니 ‘너도 총으로 쏴줄까’라고 협박했다”면서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눈빛을 보고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날 근무 교대를 위해 늦게 출근한 카페 직원 캐스린 치(25)는 창밖에서 동료들의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인질범이 시키는 대로 창문에 깃발을 걸고 서 있는 사람이 바로 내가 됐을 수도 있다”면서 “공포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마중 나온 인질에게 음식을 건네준 한 배달업체 종업원은 “여성이 음식을 들고 문을 두드리자 총을 든 모니스가 문을 열고 나와 그녀를 들여보냈다”면서 “그녀는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서 ‘총, 총, 총’이라고 외쳤다”고 진술했다. 또 “범인은 키가 큰 남성으로 보였으며 흰 셔츠에 검은 조끼를 입고 있었다”면서 “인질로부터 음식을 전달받고 내용물을 차분히 살폈다”고 말했다. 그는 인질들이 테이블에 앉아 무언가를 마시고 있는 것도 봤다고 전했다.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