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민들은 인질로 잡혔던 교포 여대생 배모(21)씨가 극적으로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이용하던 도심 한가운데서 이 같은 인질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배씨 선배의 아버지라고 밝힌 한 교민은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극 소식을 듣고 딸이 걱정돼 통화하면서 배씨가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가 조금 전 다시 탈출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밝혔다.
시드니에 거주하는 정동철(45)씨는 “인질극이 일어난 카페는 연말이면 선물을 사러 들르는 곳”이라며 “(주변 사람들도) 도무지 믿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사건 현장 부근에 가려고 했는데 약속이 다 취소됐다”고 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카페 구조상 입구가 좁고 안이 넓어 인질범이 사전에 치밀한 계산하에 장소를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지 교민사회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연말에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으로 돌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영미권 주요 국가의 하나이자 최근 자국인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문제가 화제가 되면서 현지에서 불안한 조짐이 감돌았다는 것이다.
배씨와 함께 탈출한 또 다른 카페 여직원은 엘리 첸이라는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 학생으로 알려졌다. 엘리 첸은 호주 국가대표 수영선수와 뉴사우스웨일스주 테니스 대표 선수로 활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출한 5명에는 이들 외에도 스테판 발라포티스라는 변호사와 브라질 여성 1명, 인도 국적자 1명이 포함돼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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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6 04:58 수정 2014-12-16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