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유엔 결의안 제출 임박… 연쇄접촉 나선 미국

입력 2014-12-16 04:02
미국이 러시아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 중동 정세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철군을 촉구하는 결의문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하려는 가운데 양국의 만남이 이-팔 평화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이-팔 문제를 상의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만남에서 “최근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 가능성을 포함해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한 진전 사항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고위 인사인 와셀 아부 유세프를 인용해 팔레스타인 측이 유엔 안보리에 “2016년 말까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에서 철수, 점령을 끝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 의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라는 결의안을 잇달아 채택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최우방국인 미국은 이전까지 ‘반(反)이스라엘’ 성격의 결의안에 반대해 왔으나 과거에 비해 이-팔 평화협상에 대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리 장관은 파리로 이동해 프랑스·독일·영국 외무장관,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만나고 16일 런던에서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회담 협상대표와 릴레이 회담에 나선다.

이스라엘은 즉각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슬람 극단세력이 세계로 퍼져나가는 시점에서 일방적인 날짜 못 박기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수 관련 모든 논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