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힘 못쓰는 주가… 반전 기대감도 솔솔

입력 2014-12-16 02:32

대외 악재들 때문에 코스피가 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며 지수가 계속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5포인트(0.07%) 내린 1920.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1900선 아래로 밀렸으나 저점까지 떨어졌다는 인식에 기관과 개인투자자가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이 줄었다.

장 초반에는 국제유가 급락세 지속과 일본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에 따른 엔저 가속화 우려, 그리스 정정불안 등 외부 악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1900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곧 1900선이 바닥으로 인식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그리스·유가 등 새로 등장한 악재들의 영향력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악재들에 대한 우려를 넘어서면 긍정적인 변화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진정된 것 등을 긍정적인 변화로 꼽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4.0원 내린 1099.1원에 마감했다. 자민당의 총선 승리는 엔·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지만 이미 시장에 선(先)반영된 탓에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121엔대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118엔대에 거래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번 주 중반까지 1900선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를 받겠지만 16∼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유가 하락 수혜주로 꼽혔던 한국전력은 이날 대통령의 한마디 말에 주가가 5.02% 급락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휘발유 등에 적시에 반영되는지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도 유가 절감분을 요금에 즉각 반영토록 하라”고 말한 것이 영향을 준 것이다. 장 내내 상승세였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이유로 보합세로 마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