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말씀선포·회개·성령충만 “4가지 충족돼야 부흥”

입력 2014-12-16 02:54
‘세계부흥운동사’의 저자 박용규 총신대 교수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부흥은 언제나 말씀과 성령 앞에 자신과 공동체의 죄악을 가슴에 품고 눈물 흘릴 때 임한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지금처럼 한국교회에 부흥이 목말랐던 시기도 없습니다. 침체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100여년 전 평양에서 일어났던 대부흥운동을 다시 경험하는 것입니다.”

총신대 박용규(58) 역사신학 교수가 세계부흥운동 역사를 추적해 최근 1004쪽짜리 ‘세계부흥운동사’(생명의말씀사)를 펴냈다. 박 교수는 2000년 저서 ‘평양대부흥운동’을 통해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백주년기념대회의 신학적 기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홍재철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 재직할 때 이단을 해제하자 교수 170명과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10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다가 결국 승소하는 등 이단척결에도 관심이 많다.

박 교수는 1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부흥과 이단문제의 관계에 대해 “부흥운동이 일어나면 본질을 회복하고 이단에 빠질 일도 없다”며 “바른 교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영적 각성운동도 일어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박 교수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전 세계 부흥현장 32곳을 발로 뛰며 자료를 모았다. 2006년부터 1년간은 미국 예일대 객원교수로 전 세계 부흥운동과 관련된 서적 200여권을 수집했다. 미국 인도 중국 호주 노르웨이부터 카리브해 섬나라에 이르기까지 전개됐던 부흥운동을 살펴본 그가 내린 결론은 간단하다. 부흥이 오지 않으면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 지금처럼 40년 넘게 부흥이 임하지 않았던 적도 없습니다. 20세기 초 전개된 원산부흥운동 평양대부흥운동 백만인구령운동, 1920년대 김익두 부흥운동, 1930년대 성결교부흥운동 이용도부흥운동, 1950년대 부흥운동, 1970년대 빌리 그래함 복음전도 운동과 대중전도 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는 놀라운 부흥운동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부턴 어떻습니까. 없습니다. 이때부터 교회에 병적 징후들이 나타났습니다. 이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박 교수는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암 수술을 받았지만 펜을 놓지 않았다. 그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요지는 ‘부흥운동이 해당 국가의 교회와 사회, 민족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위대한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부흥운동을 경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부흥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당신의 교회를 회복시키기 위해 주시는 선물”이라며 “부흥을 경험하려면 부흥을 갈망하는 간절한 기도, 말씀 선포, 철저한 회개, 성령 충만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는 어느 때보다 강한 반기독교운동과 심각한 교회 분열·침체, 이단세력의 왕성한 발흥이라는 도전 앞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나님께선 40년간 부흥의 침묵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영적 기름 부으심, 즉 부흥을 주시고자 한다”면서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적 선물이지만 아무 곳에나 임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간절히 사모하자”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