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강정호(27)가 한국 프로야구 야수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넥센 구단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강정호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8번째 시즌을 마친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포스팅 후 4일 이내에 최고액을 응찰한 구단을 KBO로 통보한다. KBO는 이를 지체 없이 넥센에게 알리고 구단은 MLB 사무국에 4일 이내에 수용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 넥센이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최고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은 강정호와 1개월간의 독점 계약 교섭권을 갖는다. 넥센 구단이 응찰액을 수용하지 않으면 강정호의 공시는 철회되고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은 불발된다. 강정호는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강정호는 야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정호가 류현진(27·LA 다저스)을 제외한 한국 프로야구 선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앞서 SK 와이번스 김광현(26)과 KIA 타이거즈 양현종(26)도 올해 빅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일단 강정호에 대한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다. 강정호가 뛰어난 수비력과 강력한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공격력에 강점이 있는 타자”라며 “많은 팀이 관심을 보일 전망”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해외 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약점도 있다. 보스턴클로브지는 지난달 “일부 스카우트들은 강정호의 타격 폼에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정호에 얼마나 많은 포스팅 금액이 책정될지도 쉽게 알 수 없다. 국내에서 단 한 번도 야수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 야수와 현지 언론 반응을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300만∼1500만 달러로 예상된다.
한국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라이언 사도스키는 야구 관련 컨설팅 업체 ‘GSI(Global Sporting Integration)’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을 600만∼900만 달러 범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강정호는 다를까… 한국야구 야수 출신 MLB 첫 도전장
입력 2014-12-16 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