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는 15일 서울 동작구 상도로 캠퍼스 내 한경직기념관에서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주제는 ‘한국교회 통일운동의 회고와 전망, 그리고 숭실대학의 역할’이다.
숭실대는 지난달 5일 국내 종합대학 중 처음으로 통일교육·연수를 위한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을 경북 문경에 개원했다.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박종화(경동교회) 목사는 ‘한국 에큐메니컬 교회의 한반도 통일운동과 신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통일에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 과정은 평화적이어야 하고, 통일의 목표도 평화여야 한다”며 “통일은 평화를 담는 그릇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남북에 평화의 다리를 놓는 가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북한 정부나 당을 상대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백성’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교회를 중심으로 ‘민간 대 민간’의 교류와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는 막힌 담을 허무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정부 당국의 선한 정책을 뒷받침하는 협력적 지원과 동시에 적대적 정책을 비판하고 고치게 하는 예언자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기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는 박 목사의 발표에 신학적 설명을 보탰다. 이 교수는 “시편 85편과 이사야 32장은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 하나님의 공의의 결과라고 한다”며 “평화는 하나님의 영으로부터 온 것인 만큼 교회는 이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한국 복음주의 교회의 한반도 통일운동과 신학’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에베소서 2장에 나타나듯,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과의 화해 그리고 인간 사이의 화해”라며 “모든 민족이 함께 살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며 민족통일의 신학적 근거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통일을 위한 실천 방안도 소개했다. 그는 “북한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도와야 한다. 북한교회 발전을 위해서도 힘써야 한다. 남북의 만남도 늘려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손에 역사의 진행이 달려 있음을 인식하고 도우심을 간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선임연구위원은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실천방안’을 제안했다. 허 연구위원은 “복음적 평화통일은 영적 세계와 관련된 복합적 문제”라며 “우선 새벽·심야·금식·작정기도로 평화통일을 간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도와 더불어 북한 주민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하는 등 실천적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규홍 한신대 신학대학원장은 “북한 주민의 의식주를 해결해주는 것 외에 통일을 위한 선교적 실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북한 주민의 마음과 영혼의 문을 열 방법을 함께 고민해 가자”고 제안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한국교회, 평화통일 다리 놓는 역할을”
입력 2014-12-16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