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 10社10色

입력 2014-12-16 02:47
얼어붙은 채용시장에서 살아남아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들. 이들이 실전에 투입돼 제 몫을 하기 위해선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각 기업들의 연수 및 교육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이 준비한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에는 각 기업이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가 그대로 녹아 있다.

우선 현대차는 신입사원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국가관을 확립시키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파트로 나눠 고대부터 근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적 주제를 직접 선정한 뒤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인사이드 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이순신 세종대왕 안중근 등 역사적 위인을 뮤지컬과 군무·합창·인형극 형식으로 표현하는 ‘비전 시네마’도 현대차만의 특색이 녹아 있는 프로그램이다.

SK그룹이 가장 중요시하는 과정은 35년째 진행되고 있는 ‘최고경영층과의 대화’이다. 신입사원과 최고경영자(CEO) 간 소통과 공감을 넓히고 신입사원들에게 미래 CEO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우고, 인재를 키우듯 숲을 가꾼다”라는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철학이 담긴 ‘(충북) 인등산 패기 훈련’도 거쳐야 한다.

삼성그룹의 대표 연수 프로그램으로는 ‘크리피아드’와 ‘드라마 삼성’이 있다. ‘크리피아드(크리에이티브+올림피아드)’는 팀별로 신제품을 구상해 제품 모형을 만들고, 광고·마케팅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삼성 입문교육의 백미로 꼽힌다. 또 그룹의 핵심가치를 신입사원들이 연극으로 풀어내는 ‘드라마 삼성’도 통과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인재 경영을 강조해 온 LG그룹에는 ‘퓨처 챌린저’가 있다.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시장선도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신입사원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제품 개발과 마케팅까지 직접 체험해 보는 과정이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