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시대 작품인 ‘모나리자’를 사실주의시대 화풍으로 바꾼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림보다 색채가 가벼워지고 음영이 약해진다. 낭만주의시대 그림으로 바꾸면 모나리자 얼굴 부분이 밝게 두드러지고, 신고전주의시대 화풍으로는 얼굴 윤곽이 흐릿해진다.
카이스트 정하웅 교수(물리학과)와 한양대 손승우 교수(응용물리학과)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양미술 변천사를 이같이 설명하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1000년간 탄생한 서양화 1만여점을 물리학에서 쓰는 ‘상관함수’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물리학 컴퓨터네트워킹 연구센터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갤러리의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시간이 흐를수록 명암 대비 효과가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냈다. 그림 속 물체의 윤곽선은 중세 이후 차츰 모호해지다 19세기 낭만주의시대엔 다시 뚜렷해지는 변화가 생겼다는 것도 밝혀냈다. 모나리자의 시대별 재구성은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네이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도 소개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모나리자를 사실주의 화풍으로 바꾼다면… ”
입력 2014-12-16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