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편의장치 총집결 ‘사장님 車’… 더 뉴 K9 퀀텀

입력 2014-12-17 02:36

새로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더 뉴 K9’의 최고급 모델 ‘퀀텀’은 사장님들을 겨냥한 차다. 지난 13일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충남 예산 왕복 240㎞를 달려봤다.

‘사장님 차’답게 퀀텀은 수많은 편의장치의 집합소였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왼쪽 차선으로 접어들자 왼쪽 허벅지 아래에 부르르 진동이 울렸다. 뒤에서 차량이 근접할 경우 경고음이 함께 울렸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이었다. 운전석 앞 유리창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사이드미러에는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표시하는 후측방 경고 시스템이 가동됐다. ‘좌우를 살피지 않더라도 주행이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후륜구동인 대형 세단인 만큼 뒷좌석 편의사양과 승차감도 우수했다. 버튼 한 번에 조수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당겨졌고, 조수석 뒤에는 풋레스트가 설치돼 있다. 뒷좌석 좌우에 각각 모니터도 달려 있다. 기계장치라기보다는 전자장치들의 집합소라는 느낌이었다. 퀀텀에는 현대차 에쿠스에 들어가는 8기통 5.0ℓ 엔진이 장착됐다. 8620만원 짜리 최고급 세단에 가속성이나 주행능력, 정숙성 등을 트집잡기는 쉽지 않았다. 2t이 넘는 육중한 차체와 425마력·최대토크 52.0kg.m에서 나오는 가속력과 힘, 과속방지턱을 넘어가는 부드러움에 주행 중에도 외부소음이 들리지 않는 조용함까지 갖췄다. 계속 눈이 내린 충남 지역 국도 위에는 반쯤 녹은 눈과 물들이 섞여 있었지만, 미끄러짐과 흔들림도 거의 없었다. 공인연비는 7.6㎞/L인데, 서해안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막히는 상황에 따라 9㎞/L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복잡한 시내 도로에서는 5㎞/L 안팎을 기록했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