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대위원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 조문을 위한 방북을 15일 승인했다. 박 비대위원은 김 위원장 기일 전날인 16일 개성을 방문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弔花)를 전달할 예정이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답례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화 전달이라는 점을 감안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비대위원은 지난 8월 김 전 대통령의 기일 전날 개성을 방문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명의의 조화를 받아 이 여사에게 전달한 바 있다.
답례 방북에는 박 비대위원을 포함해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7명이 참여한다. 북측에서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온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 등 관계자 8명도 별도로 방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할 계획이다.
박 비대위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에 대한 ‘과공(過恭·지나치게 공손함)’ 논란을 일축한 뒤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고, 북한의 얘기도 들으면 간접적인 (남북) 대화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방북 때 마치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처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을 설명하고 왔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박 비대위원 방북 의미에 대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정부, ‘김정일 3주기’ 박지원 방북 승인
입력 2014-12-16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