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 코오롱 인더스트리㈜ 구미공장 ‘ASTROLL 봉사단’

입력 2014-12-16 02:20
코오롱 인더스트리㈜ 구미공장 필름생산부문 직원들로 구성된 ‘ASTROLL 봉사단’은 직원들이 스스로 만든 단체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ASTROLL 봉사단 제공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조금씩 나누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합니다.”(이상봉 ASTROLL 봉사단단장)

코오롱 인더스트리㈜ 구미공장 필름생산부문 직원들로 구성된 ‘ASTROLL 봉사단’은 봉사 욕구가 충만한 직원들이 스스로 만든 자생적 봉사단체다. 현재 구미공장 내 필름생산부문 팀장과 봉사를 희망하는 사원들 46명으로 구성돼 있다.

봉사단은 2008년 7월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 전체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발족했다. 명칭은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이름을 따서 ‘ASTROLL 봉사단’으로 정했다. 단원을 모집했는데 사무실 직원들 위주로 24명이 참가의사를 밝혀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해가 거듭되면서 봉사단의 존재가 사내에 알려지고 반응도 좋아지자 현장 직원들까지 가입해 지금의 인원으로 늘어났다.

봉사단은 단원들이 급여 원천공제 방식으로 매월 5000원씩 내는 기금으로 운영된다. 봉사단은 다양한 경로로 봉사활동 방법 등을 알아보던 중 어린이재단을 소개받고, 소외된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봉사활동의 최우선순위로 삼았다.

봉사단이 처음 시작한 활동은 어려운 상황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식사를 지원해주는 ‘혼자 먹는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에 매월 일정금액을 후원하는 것이었다. 2008년 10월 1명의 아동을 후원하기 시작했고 2009년 12월 1명을 추가로 후원하면서 현재 2명의 아동에게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매월 5만원씩을 지원한다.

또 2010년부터 어린이재단이 매년 주최하는 ‘구미시 어린이날 행사’에 50만원씩의 기금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기금을 후원하지 못해 연말연시에 후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

봉사단원들은 코오롱 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차원에서 운영되는 ‘코오롱 사회봉사단’의 이름으로 구미시 장애인복지센터에서 목욕 및 작업지원 등의 봉사도 하고 있다. 또 매년 초 개인별로 지급받은 저금통에 동전을 가득 모은 뒤 연말에 모아서 저소득층 아동에게 학용품 등을 전달하는 ‘드림팩’ 제작 및 전달에도 동참하고 있다.

이상봉 단장은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눈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지금은 비록 미약하지만 단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