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의 거장 J.R.R 톨킨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호빗’ 시리즈 마지막 편 ‘다섯 군대 전투’가 17일 개봉된다. ‘호빗’은 2000년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리퀄(원작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이다.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 원정대’(2001)로 첫선을 보인 이후 13년 만에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원래 톨킨이 아이들을 위해 쓴 ‘호빗’은 ‘반지의 제왕’에서 주인공 프로도 배긴스의 삼촌으로 등장한 빌보 배긴스가 주인공이다. 젊은 빌보가 마법사 간달프의 요청으로 난쟁이족이 잃어버린 왕국을 되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빌보는 트롤, 고블린, 오크 등 괴물을 만나 싸우는 과정에서 기지를 발휘해 동료를 구하고 우연히 골룸을 통해 절대반지를 손에 넣는다.
‘뜻밖의 여정’(2012)과 ‘스마우그의 폐허’(2013)에 이은 3편 ‘다섯 군대 전투’는 전편에서 난쟁이족 때문에 깨어난 무시무시한 용 스마우그의 ‘불 쇼’로 시작한다. 용맹한 인간 바르드(루크 에반스)가 스마우그를 물리치지만 중간계 존재들이 스마우그의 보물이 숨겨져 있는 ‘외로운 산’으로 몰려든다. 다섯 군대가 이곳에서 목숨 건 싸움을 벌인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에 나오는 모든 종족의 캐릭터가 총출동한다. 잃어버린 왕국을 찾으러 온 난쟁이 참나무 방패 소린(리처드 아미티지),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켈런), 금발의 요정 레골라스(올랜도 블룸), 요정 왕 스란두일(리 페이스) 등의 얼굴이 반가움을 더한다. 영화는 러닝타임 144분의 대부분을 이들의 전투 장면에 할애한다.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 장면은 시종일관 관객을 압도하며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기존 영화의 2배인 1초당 48프레임을 담은 초고속프레임(HFR) 3D기술 덕분이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레골라스의 활약상이 인상적이다. 금발을 휘날리며 공중에서 낙하하는 돌을 계단 삼아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그는 ‘호빗’ 1∼2편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한껏 과시한다.
‘반지의 제왕’ 3편 ‘왕의 귀환’은 아카데미 작품상 등 11개 부문을 석권하며 판타지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반지의 제왕’은 전 세계적으로 30억 달러, ‘호빗’ 1∼2편은 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 관객은 ‘반지의 제왕’ 1편 387만, 2편 518만, 3편 596만을 기록했다. ‘호빗’은 1편 281만, 2편 228만에 그쳤다. 대장정의 완결 편은 어떤 성적을 올릴지 관심이다. 12세 관람가.
이광형 선임기자
‘반지의 제왕’ 시리즈 13년 만에 대장정 마무리…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입력 2014-12-17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