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48) 청와대 총무비서관 소환조사는 ‘10인 모임’이 허구라는 점을 재확인한 절차 정도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14일 “통화 내역 등 있을 수 있는 검색을 다 했고, 지난 12일 분석을 마쳐 13일 소환을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다음날 새벽까지 장시간 조사를 받았던 참고인들과 달리 이 비서관은 오후 9시30분쯤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이 비서관과 정윤회(59)씨의 관계를 묻고 얼마나 자주 교류하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정씨와 이 비서관은 적어도 지난 4월과 지난달에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 정씨는 지난 4월 자신이 박지만 EG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이 퍼지자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를 하고자 이 비서관에게 부탁 전화를 했다고 밝혔었다. 이 비서관은 조사 후 취재진을 만나 “(정씨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내사를 한다는 기사를 읽고 ‘그쪽에서 나한테 먼저 전화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내가 전화한다는데도 왜 자꾸 피하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화를 받은 이 비서관은 같은 달 11일 조 전 비서관에게 연락해 “(정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달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문건이 세계일보에 보도된 뒤에도 이 비서관에게 전화해 “‘3인방’(이재만·정호승·안봉근 비서관)도 이제 3인방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며 강경 대응을 요청했다고 언론을 통해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비서관은 “정씨와 최근에는 연락하지 않았고, 만난 시기는 너무 오래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원 문동성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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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윤회 문건’ 수사] 10인 모임 ‘허구’ 재확인?
입력 2014-12-15 04:20 수정 2014-12-15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