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쇼트트랙 위용 되찾았다

입력 2014-12-15 03:10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대표팀은 월드컵 대회마다 금메달 2개 이상을 따내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2013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자인 신다운(21)은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1500m 결승에서 2분16초943로 샤를 아믈랭(캐나다·2분17초041)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월드컵 3연속 금빛 질주다. 1차 대회 1500m에서 우승한 신다운은 2차 대회에서도 1000m와 5000m 계주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잊혀졌던 쇼트트랙 스타’ 곽윤기(25)도 남자 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40초439로 샤오린 산도르 류(헝가리·40초526)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12월 2012-2013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남자 대표팀은 14일 5000m 계주에서 6분45초305로 네덜란드(6분46초102)를 물리치고 지난 2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남자 대표팀은 1차 대회 금메달 2개, 2차 대회 금메달 3개, 3차 대회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특히 2012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자 곽윤기의 활약이 눈에 띈다. 곽윤기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끝난 뒤 대표 선발전에서 이른바 ‘짬짜미’ 파문에 휘말렸고, 이후 부상으로 소치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대표팀에 복귀해 2차 대회 계주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따낸데 이어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여자부에서는 ‘특급 기대주’ 최민정(16)이 월드컵 시리즈에서 두 번째 개인종목 금메달을 따내고 계주에서도 우승을 이끌며 2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은 이날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9초959로 1위를 하며 2개 대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는 2위(1분30초461)를 마크해 1500m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땄다. 이어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선 심석희가 빠진 가운데 최민정, 이은별, 김아랑, 노도희가 4분08초831로 중국(4분08초933)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대표팀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3개 대회에서 모두 3000m 계주 정상에 올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