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 부른 김효주 2015투어 첫 대회 우승

김효주(19·롯데)가 2015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에도 자신의 시대가 될 것임을 알렸다. 김효주는 14일 중국 광둥성 선전 미션힐스 골프장 월드컵코스(파72·6387야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202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전인지(20·하이트진로)를 2타차로 따돌리고 2015년 시즌 KLPGA 투어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는 2014년에 열렸지만 2015년 시즌 개막전으로 기록된다.

김효주는 올 시즌 KLPGA 투어 4관왕(대상·상금왕·다승왕·최저타)의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2014년에 모두 7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5승을 거둔 김효주는 지난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 제패했다. 또 우승 상금 11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추가하면서 올해 챙긴 KLPGA 투어 상금도 13억3000만원으로 늘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김효주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야 하는 상황에 대비, 이번에 KLPGA 투어 기반을 다져놓겠다는 목표를 딜성했다. 그는 “내년 시즌에는 KLPGA 투어 출전 비중이 100%가 될 수 없을 텐데 미리 좋은 성적을 내고 포인트를 올려서 기분이 좋다”며 “팬들이 저를 조금이나마 덜 잊으실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투어에 가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며 “이동 거리가 길어지는 것에 대비해 체력 운동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효주는 다만 선수생활은 오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른들은 내가 골프 선수를 오래 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나는 골프를 일찍 시작해서 몸이 남들보다 곯아있을 것 같아서 굳이 오래할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면서 “골프를 할 때까지는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23·하이마트)과 공동 1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2번 홀(파5)에서 6번 홀(파5)까지 5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랐다. 이후 무섭게 치고 온 전인지와 접전을 벌였지만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1위로 다시 치고 나갔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2·비씨카드)는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중국의 유망주 린시위(18)와 공동 3위를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