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뇌졸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면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증가한다.
뇌졸중은 보통 찬 기온에 의해 혈관수축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인체의 말초동맥이 수축돼 혈관 저항이 높아지고 혈압이 상승한다. 여기에 심박동수까지 동반 상승, 심장의 부담도 커진다.
뇌졸중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여러 혈관에 생기는 질환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노화로 약해진 혈관 벽이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생기는 뇌출혈이다. 다른 하나는 혈전(핏덩어리)이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을 막아 피가 통하지 않게 되는 뇌경색이다. 어느 경우든 발병 시 뇌세포 손상으로 언어장애나 반신마비 등의 2차 후유장애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산소와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는 크게 손상된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뇌 손상 때문이다. 손상된 뇌세포는 죽어버리고 그 뇌세포가 담당하는 신체부위는 마비된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는 뇌세포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3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옮겨 적절한 처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 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뇌세포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구조요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환자를 편안하게 눕힌 다음 입 속에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 제거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신경과 박광열 교수는 “예방을 위해선 특히 보온에 신경을 써 급격한 기온차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요즘과 같이 강추위가 계속될 때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겨울 불청객 ‘뇌졸중’… ‘골든타임 3시간’ 놓치면 치명
입력 2014-12-16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