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 새근새근 아기의 숨소리는 숨죽여야만 들을 수 있고, 아기의 배안 짓 미소는 눈길을 줘야만 볼 수 있고, 아기의 부드러운 피부는 고이 품어야만 느낄 수 있지요. 그러나 나는 소리를 내려고 핏대를 세웠고, 나를 도드라지게 하려고 목을 뺐으며, 남을 품는데 인색했습니다. 이런 내가 어떻게 아기 예수님을 모실 수 있겠습니까? 오 주여, 용서하소서. 나를 채우고서는 받아들일 수 없고, 내가 높아져서는 만날 수 없고, 내가 살아서는 모실 수 없는 주님이시여. 베들레헴 구유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주님을 맞이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김진홍 목사(우이감리교회)
한 주를 열며-300자 기도 (27)
입력 2014-12-15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