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4일 수원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55)씨를 살인 및 시신훼손·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수원지법 천지성 영장전담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앞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서부경찰서를 나서면서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시신훼손 이유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신이 없다”고 밝혔다. 범행 수법 등에 대해선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입을 열기 시작한 박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원의 한 야산에서 피해자의 머리, 좌측 팔과 대부분 장기를 찾아냈다. 또 최초 토막 시신 발견 장소인 팔달산에서 약 360m 떨어진 곳에 매장된 우측 다리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로 미뤄 추가 범행이나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씨는 피해자 김모(48·여)씨를 밀어 넘어뜨렸는데 사망했다고 진술했으나 실제로는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김씨의 목 부위 부검 결과 목 졸림 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수원 토막살인 박춘봉 구속… 국과수 “피해자 목 졸라 살해”
입력 2014-12-15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