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성탄절을 맞이하며 한국교회의 연합기관 및 단체장들은 “이 땅의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과 상처받은 이들을 보듬고 고치시는 섬김을 실천하자”고 호소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는 14일 성탄 축하메시지를 발표하고 “성탄절을 맞아 불안과 두려움, 우울의 어두움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 밝은 빛의 자유를 얻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욕심과 이기심 탓에 가정과 교회, 사회 안에 분열이 만연한 이때에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희생 제물로 보내신 하나님의 이타적 사랑을 우리도 실천해야 한다”며 “특히 북녘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올 수 있도록 크리스천들이 기도의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60만 국군 장병들과 주님의 복음을 갖고 세계 곳곳에 나가 예수님을 전하는 2만5000여 선교사들,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윤재 목사는 12일 발표한 성탄메시지에서 “성탄을 맞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우리의 시대상황에 맞춰 깊이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 한국에 오실 예수님은 서울역의 노숙자나 죄수로, 아니면 병자의 옷을 입고 오실지 모른다”며 “성탄절은 그들을 마음으로 반기고 행동으로 뜨겁게 맞이하는 절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성탄의 의미를 바로 알고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세상을 더욱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11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깊이 되새기는 성탄절이 되기를’이라는 제목의 성탄메시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말구유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도 요란하고 휘황찬란한 조명 아래가 아니라, 차갑고 어두운 곳, 따스한 사랑과 희망의 불빛이 필요한 곳을 찾아 가신다”고 말했다. 이어 “분단 후 70년 동안 동물사육농장처럼 모든 것이 차단된 채 고통과 절망 속에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또 “2014년 지구촌에는 IS의 테러와 내전,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들의 유랑과 대량살상 등 슬픈 일들이 많았다”며 “온 세계가 종교나 이념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뻐하고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상처받은 이들 보듬고 섬기자”
입력 2014-12-15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