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품에 다시 안긴 용병 찰스 로드, KT 해결사 역할 할까

입력 2014-12-15 02:44
부산 KT의 찰스 로드가 1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29·203㎝)가 지난 9월 14일 트레이드를 통해 인천 전자랜드에서 부산 KT로 이적하자 팬들은 깜짝 놀랐다. 그가 전창진 KT 감독과 ‘애증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궁금했다. 로드가 전 감독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KT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로드는 두 시즌(2010-2011·2011-2012) 동안 KT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전 감독은 2011-2012 시즌 로드의 플레이에 혹평하며 교체 선수를 수소문했다. 로드는 짜증을 내면서도 그 시즌 경기당 평균 20.3점, 1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T를 4강 플레이오프(PO)로 이끌었다. 감독의 신임을 잃고 재계약에 실패한 로드는 2012-2013 시즌 스페인 리그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한국 무대로 돌아와 전자랜드를 6강 PO에 올려놓은 로드는 우여곡절 끝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전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키가 크지 않은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골밑을 지켜 줄 선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드는 전 감독 기대에 부응하며 한층 성숙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KT는 시즌 초반 8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떨어졌지만 로드가 최근 제 기량을 회복함에 따라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로드는 1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5점을 넣어 KT의 78대 75 승리를 이끌었다. 로드는 많은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고비 때마다 블록슛(4개)과 스틸(3개)로 KCC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KT 2년차 가드 이재도는 18득점으로 올리며 맹활약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KT는 12승14패가 돼 단독 6위로 올라섰다. 2연패에 빠진 KCC는 9위(8승18패)에 머물렀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선 서울 SK가 36득점을 올린 애런 헤인즈의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를 85대 76으로 꺾고 2위(19승6패)를 달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