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차기 지도부를 뽑는 2·8전당대회가 15일부터 본 궤도에 오른다. 전당대회 룰 확정이라는 ‘스타트 신호’가 떨어지면 당 대표에 도전하는 비상대책위원들의 사퇴를 시작으로 줄줄이 출마 선언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대준비위 전체회의를 내일 열어 전대 룰을 확정할 것”이라며 “17일 (전대에 출마하는) 비대위원들이 사퇴한 뒤 19일 새롭게 비대위가 구성되면 그날 비대위와 당무위를 열어 당헌·당규 개정 사항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비대위원이 전대 룰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한 조치다.
당 대표에는 이른바 ‘빅3’인 문·박·정 비대위원 외에도 추미애 김동철 의원 등이 출마할 전망이다. ‘빅3’ 후보들은 여의도 일대에 캠프 사무실을 구하는 등 사실상 출마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선거 최대 변수는 김부겸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김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견고한 ‘빅3’ 구도를 흔들면서 전대 최고 흥행 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김 전 의원에 대해 “나온다면 확실하게 도와드릴 생각이 있다”며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은 비대위원들이 동반 사퇴하는 17일 이후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에는 정청래 의원이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야성(野性) 회복과 정권교체를 위해 존재감 없는 제1야당을 확실하게 뒤집어놓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전병헌 전 원내대표, 강기정 의원 등 3선 의원들과 초재선 의원 등 10여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번 최고위원은 당 대표와 따로 분리하는 선거다. 당 대표에게 힘이 쏠리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라 최고위원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차기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좌우하는 지도부여서 웬만한 재선·3선 의원들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대 룰이 어떻게 확정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선거인단 구성 비율 등 계파 갈등을 건드릴 만한 암초가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계파별로 컷오프(예비경선) 실시와 시민선거인단 포함 여부, 영남 권리당원 인구보정 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선거인단 구성의 경우 친노계는 ‘대의원 40%, 권리당원 30%, 일반당원·국민 30%’, 정세균계는 ‘대의원 50%, 권리당원 30%, 일반당원·국민 20%’, 비노계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50%, 일반당원·국민 20%’ 안을 선호하고 있다.
컷오프를 거친 결선 후보자 수는 당 대표 선거 3∼4명, 최고위원 선거 7∼8명 선으로 전망된다. 김성곤 위원장은 전대 룰 결정 방식에 대해 “가급적 합의 처리를 모색하되 합의가 안 되면 표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성수 최승욱 기자 joylss@kmib.co.kr
“12월 15일 준비위 전체회의서 전당대회 룰 확정”… 野 당권 경쟁 스타트
입력 2014-12-15 03:35 수정 2014-12-15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