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제일모직 상장… 삼성 대표 순환출자 고리 끊긴다

입력 2014-12-15 03:03
오는 18일 제일모직 상장으로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순환출자 구조로 꼽혀온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진 순환출자가 16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계열사 상장과 합병 등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최근 1년 새 20개가 감소하게 된다.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배구조 변화를 추진하는 삼성그룹의 ‘환상형 순환출자’ 고리는 지난해 30개에서 제일모직 상장 후 10개로 20개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는 재벌그룹이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계열회사 간 출자구조가 ‘A사→B사→C사→A사’와 같이 원 모양(환상형)으로 순환하는 구조다. 공정거래법이 금지한 상호출자를 피하면서도 계열사를 늘릴 수 있다. 이는 실제로 투자된 자본금 이상으로 총수가 의결권을 갖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삼성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30개 중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으로 10개, 삼성생명의 삼성물산 지분 처분으로 6개, 삼성카드의 제일모직 주식 처분으로 7개 등 모두 23개를 줄였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보유하던 삼성물산 지분을 올해 6월 삼성화재에 넘기면서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새로 생겨나 1년 새 20개 고리가 사라지고 10개만 남게 됐다.

특히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환상형 순환출자로 꼽혀온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고리는 삼성카드가 1998년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취득하면서 형성됐으나 제일모직 상장과 함께 지분 5%(624만여주) 전량을 구주매출 형식으로 처분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실제로 삼성카드를 매개로 형성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카드→제일모직,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삼성카드→제일모직 등의 순환출자 고리가 제거됐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