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롯데월드, 정말 안전에 문제 없는 건가

입력 2014-12-15 04:35 수정 2014-12-15 15:34
안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이번에는 영화관에 진동이 발생해 해당 상영관이 잠정 폐쇄 조치됐다. 특히 롯데시네마 측은 8층 14상영관에서 지난달 9일과 지난 10일 스크린과 좌석이 흔들린다는 관객들의 신고, 항의가 잇따랐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영화를 계속 상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에는 일부 관객에게 환불해준 뒤에도 진동의 원인을 모른 채 영업을 계속했다니 안전불감증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안전에 대한 롯데 측의 안이한 태도는 지난 3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드러났다. 5220t의 물이 채워져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수족관 내부 공간 가운데 오션터널(관람수조) 콘크리트 벽과 아크릴 사이에 채워 놓은 실리콘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환경개선 작업 중’이라는 차단막을 쳐 놓고 긴급 보수작업을 진행했다. 롯데 관계자는 “미세한 누수 현상은 아쿠아리움 개관 초기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나머지 수족관 구역은 일반인의 관람을 계속 허용하고 있다. 누수 부위를 판자로 막아놓고 고객들에게 쉬쉬한 것은 안전보다 영업이익을 앞세우는 행위로 비친다.

제2롯데월드 주변 석촌호수의 수위 하강 원인에 대한 조사도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개장한 제2롯데월드 저층부는 바닥과 천장의 균열, 금속 구조물 낙하 등 문제들이 계속 터져나와 개장 허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그래서 서울시는 공사장·건축물 안전, 교통, 석촌호수 수위 등 4개 분야에 문제가 발견되면 언제든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부 개장 승인을 한 것이다.

롯데 측은 14상영관에 이어 아쿠아리움도 정부합동 안전점검단의 점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영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말로만 안전제일을 외치며 우리는 잘못이 없다고 우길 것이 아니라 먼저 시민들의 우려와 불신을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