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는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유럽과 일본은 장기 불황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글로벌 정치·외교, 경제, 사회·문화 등의 분야에서 ‘2015 글로벌 10대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가 유지되는 ‘준G1호’의 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도 미국의 글로벌 경기 선도력이 강화되면서 다른 지역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반면 유럽은 일본과 같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고실업 고착화, 국가부채 재상승, 금융부실 확대 등으로 위기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도 국제적 고립 심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충격, 금융 불안 고조 등으로 위상이 크게 추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신흥국 경제의 성장 속도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신흥국에 유입됐던 국제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ICT(정보통신기술) 제조업 시장의 공급자로서 중국의 위상 강화, 수요자로서 인도시장 부상 등 친디아(Chindia)가 ICT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품자산 가격 급락과 투자 불황 장기화도 내년 세계 경제 트렌드로 꼽혔다. 연구원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한계에 직면하며 부동산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원자재 가격 역시 회복되기 어렵다”며 “상품자산 디플레이션으로 소비와 투자가 줄어드는 ‘역자산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또 세계 경기 부진으로 고용 환경이 악화되며 ‘창업가의 시대’가 본격 열리고, 군사용 드론의 활용 범위가 민간으로 확대돼 드론 상용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美, 글로벌 경제 주도… 유럽, 장기 불황 늪에
입력 2014-12-15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