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팀이 자양강장제나 건강보조식품에 들어가는 ‘타우린’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신약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생쥐에게 매일 30㎎의 타우린을 녹인 생수를 6주 동안 먹인 뒤 뇌 기능 변화를 관찰했다. 3개월 뒤 뇌의 인지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 나타나는 대뇌의 피질 염증이 줄었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위에서 나오는 유해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의 양도 줄어 기억력과 연관된 신경교세포가 활성화됐다.
타우린이 일으키는 뇌 기능 변화는 알츠하이머병에만 선택적으로 나타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기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 약물은 정상적인 생쥐에게 비이상적 뇌 기능을 일으켰으나 타우린은 정상 생쥐에게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았다. 타우린은 항산화 활성, 피로회복, 혈압 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어패류나 자양강장제 등 음료, 건강보조식품에 들어있다. 타우린은 혈관에 직접 주사하는 등 복잡한 투약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음식으로 섭취해도 뇌에 흡수가 잘 된다. 먹기 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신약 개발에 적용해 인체 친화적이고 부작용이 없으며 효능이 우수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병의 근원적인 치료제 개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지 12일자에 실렸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건강보조제 ‘타우린’,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효과 있다
입력 2014-12-15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