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거룩한 두려움을 만나세요

입력 2014-12-15 02:28

현대인은 두려움 속에 살아갑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정신병원을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다른 두려움이 필요함을 가르칩니다. 이는 하나님을 만날 때 갖는 두려움입니다. 인간을 망가뜨리는 두려움이 아니라 인간을 살리는 거룩한 두려움, 곧 경외입니다.

본문에서 제자들은 큰 광풍을 만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습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을 어렵게 합니다. 현대인들은 여러 문제 때문에 잠 못 이루며 두려움에 빠져듭니다.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암에 걸리면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본문에서도 아주 짧은 시간에 제자들에게 찾아온 두려움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두려움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37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38절)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제자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인생에 찾아오는 죽음은 분명 두렵습니다. 큰 광풍이 인생을 긴장시키는 두려움의 근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성도에게는 우리 하나님을 향한 외침, 예수님을 깨울 기도의 이유가 됩니다. 불이 나면 물로 끄듯이, 시험이 오면 주님을 찾는 기도로 끄면 됩니다. 제자들은 이 어려움 가운데서 예수님을 찾았고, 깨웠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아무것도 찾지 않은 채 그 어려움에 함께 잠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절망감 열등감 우울증 불안감 무력증에 젖어듭니다. 믿는 자들 중에도 그러한 자들이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태초에 말씀으로 천지를 지으셨던 하나님은 이제 그 말씀으로 명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39절) 예수님은 창조의 질서에 따라 바다를 잔잔하게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40∼41절)

예수님의 기적을 통해 신성을 체험할 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를 눈앞에서 목격할 때 갖는 신적 두려움입니다. 우리는 신적 임재 앞에 그냥 두려워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히 두려워합니다(41절). 하나님의 영적 능력이 우리 삶의 한복판으로 들어올 때, 보잘것없고 초라한 우리는 하나님의 위대함과 거대함 앞에 납작 엎드리게 됩니다.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뵈오며 납작 엎드렸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도 모르게 나오는 물음은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입니다. 이사야는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을 뵈오며 벌벌 떨며, 거룩한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이런 거룩한 두려움을 체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두려움에 대해 우리 주님은 말이 없으십니다. “어찌 두려워하느냐”라고 묻지 않으십니다. 우리 모두 거룩한 두려움을 만납시다.

주도홍 목사(백석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