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추위가 원인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수축되면서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어깨는 모든 방향으로 움직임이 가능할 만큼 운동범위가 넓은 관절이다. 그만큼 부상 위험도 많고 병도 잘 생긴다.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석회화건염 등이 그것이다.
어깨 질환은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운동범위를 축소시켜 일상생활에도 제약을 준다. 어깨가 아프면 정확한 원인을 가리고, 즉시 적절한 치료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40대 이후 어깨 통증의 주범, 회전근개 파열=어깨가 아프면 단순 근육통이나 오십견이 왔다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40대 이후 어깨에 발생하는 만성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은 오십견이 아니라 회전근개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속 깊숙이 위치한 4개의 힘줄을 말한다. 팔의 회전운동뿐 아니라 어깨 관절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회전근개가 찢어지면(파열) 어깨가 몹시 아프고 통증이 견갑부나 목 뒤쪽으로 퍼진다. 통증은 특히 팔을 들어 올릴 때와 누운 자세에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발병 초기에는 어깨관절 운동에 큰 문제가 없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손상된 회전근개에 따라 특정 위치에서 특정 방향으로의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는다.
오십견은 회전근개 파열 다음으로 어깨 통증을 많이 일으키는 병이다. 주로 50세 이후 발생해 오십견으로 불린다. 의학적으로는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 정확한 병명이다.
발병 원인은 노화다. 심한 경우 어깨가 굳어 팔을 아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운동이 제한되며 통증도 심해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바로 석회화건염이란 병이다. 만약 40대 이후 중장년층이 갑자기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로 어깨가 아프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해야 한다.
◇수술 않고 통증 해소하는 체외충격파 치료 인기=문제는 대부분이 정확한 원인규명 없이 노화 탓으로 치부하고 어깨통증을 방치한다는 점이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정성훈 소장은 “원인이 무엇이든 어깨 질환을 소홀히 여겨 장기간 방치하면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회전근개 파열을 그대로 방치하면 힘줄이 점점 관절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지방조직으로 변성돼 급기야 봉합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사태를 자초한다는 것. 주의가 필요하기는 오십견 역시 마찬가지다. 가벼울 경우 약 1∼2년 버티면 자연히 낫는 수가 있지만 만성 어깨통증과 운동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최근 이런 어깨통증 환자에게 각광받는 치료법은 체외충격파(ESWT) 치료다. 살을 째는 수술이 필요 없는 비(非)수술요법이기 때문이다. 시술은 어깨 관절에 1000∼1500회의 초음파 충격을 가해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킴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초음파 충격이 가해진 부위에 혈류량이 늘어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도 나타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석회화건염 등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보통 1주일 간격으로 3∼4회 가량 병원을 방문, 시술받으면 된다. 시술시간은 회당 20∼30분.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성창훈 원장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3개월 이상 시행했는데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가 권장된다”며 “비(非) 수술요법이라 고령자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욱신욱신 어깨 통증엔 체외충격파가 최고
입력 2014-12-16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