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골다공증이 있는 50대 이후 폐경 여성에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신체적 노화로 운동신경이 둔화되면서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시기라 그렇다.
낙상으로 인해 폐경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골절은 ‘콜레스(Colles)’ 골절이다. 콜레스 골절이란 낙상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뻗은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땅을 짚고 넘어지는 바람에 손목뼈가 부러지는 경우를 가리킨다. 콜레스 골절이 발생하면 손목 변형과 함께 심한 통증을 느끼며 손목이 붓고 손가락도 저리다. 심한 경우 염발음(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감각이상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콜레스 골절은 고령 노인에게 흔히 일어나는 척추와 대퇴부 골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1년)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중 50대 이상 연령층이 93.7%를 점유하고, 이들 10명 중 9명이 여성이다.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골격계의 노화현상이 남성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는 까닭이다.
골절 발생 시 응급 처치로 환부를 부목으로 고정해 추가 손상을 막아야 한다. 이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는 골절 부상 시 통증이 더 심하고, 회복 시간도 오래 걸린다.
골다공증에 걸리면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게 된다. 한번 골절 부상을 입으면 이후 재골절 위험도 2∼10배 증가한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신상진 교수는 “겨울철 낙상 시 콜레스 골절 부상 위험을 줄이려면 외출 전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보온에도 신경을 써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며 “바깥 활동을 할 때도 가방을 팔에 걸치기보다 어깨에 메는 것이 콜레스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골다공녀들, 낙상 손목골절 조심하세요
입력 2014-12-16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