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미루고 팀에 잔류한 에이스 김광현(26·사진)의 연봉을 두 배 이상 올려주며 다독이기에 나섰다.
SK는 14일 김광현과 올해 연봉 2억7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 오른 6억원(인상률 122%)에 내년도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억3000만원은 역대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인상 금액이다. 종전까지는 LG 트윈스 봉중근의 3억원이었다. 김광현은 또 2008년 조웅천(3억원)을 넘어 SK의 투수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선수가 됐다.
SK는 “김광현이 올 시즌 에이스로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와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한 공헌도와 메이저리그 대신 SK를 선택한 데 대한 구단의 내년 기대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 협상이 결렬돼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곧바로 SK에서 진심어린 격려와 위로를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기대보다 낮은 200만 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SK가 수용해 샌디에이고와 한 달간 협상을 벌였으나 이번에도 기대 이하의 조건을 제시받자 계약을 포기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김광현 체면 살려준 연봉 재계약
입력 2014-12-15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