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 무산된 삼성중공업이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중공업은 12일 조선해양영업실을 해체하고 산하 영업팀을 조선시추사업부와 해양생산사업부 등 조선 관련 양대 사업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조선시추사업부와 해양생산사업부 산하 기본설계팀을 기술영업팀으로 재편해 효율적인 영업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거제조선소와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각각 근무하던 해양플랜트 분야 설계, 연구·개발(R&D) 인력도 앞서 지난달 14일부터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에 통합 입주시켜 영업 효율성을 높였다.
대형 프로젝트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설계와 설계관리(EM) 조직을 재편하고, 통합 프로젝트관리(PM) 조직을 신설했다. 이는 최근 해양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잦은 설계 변경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분석된다. 또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각각의 프로젝트를 회사 전체 시각에서 관리, 조정함으로써 해양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관리·감독을 좀 더 엄격히 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이번 조직 개편의 방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무산으로 다소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쇄신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도 기대했다.
한편 일부에서 가능성이 거론되던 건설인력의 다른 삼성 계열사 이관이나 삼성엔지니어링과의 재합병 추진 등을 염두에 둔 조직 개편은 이번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삼성重 조직 슬림화… 영업팀, 사업부로 이관
입력 2014-12-13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