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의 롯데시네마 영화관에서 상영 도중 진동과 소음이 발생해 관객들이 황급히 자리를 뜨는 사건이 발생했다. 롯데시네마 측은 해당 상영관을 폐쇄하고 안전점검에 들어갔지만 비슷한 소동이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2일 롯데 측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50분쯤 제2롯데월드 8층의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14관에서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상영하던 중에 수차례 진동과 소음, 스크린 떨림 현상이 나타났다. 관객 30여명은 상영관 밖으로 나와 불편을 호소해 환불을 받았다. 하지만 롯데시네마 측은 관객 항의에도 영화 상영을 중단하지 않았다.
이 상영관은 231석 규모의 일반관으로 진동을 유발할 수 있는 특별 사운드 장치나 3D·4D 상영 시설물이 없다. 상영 중이던 영화에도 진동을 불러일으킬 만한 음향은 삽입돼 있지 않다. 다만 같은 층 통로 반대편과 10층에 블록버스터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슈퍼사운드관’이 있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해당 상영관 사용을 잠정 중단하고 정밀진단 및 안전점검을 실시 중”이라며 “진동이 구조적인 부분에 의한 것인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 상영관에서는 지난달 9일에도 영화 ‘나의 독재자’ 상영 도중 스크린 양쪽과 좌석이 크게 흔들려 관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당시 관객 신고로 인근 송파소방서에서 출동해 안전점검을 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었다.
제2롯데월드에서는 지난 6일과 11일 각각 아쿠아리움 및 지하주차장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제2롯데월드 이번엔 영화관 ‘흔들’… 잠정 폐쇄
입력 2014-12-13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