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성장→중고속성장 전환”

입력 2014-12-12 04:18
중국 최고지도부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고속성장에서 중고속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올해보다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속도 위주의 성장에서 경제발전의 질을 제고하는 효율 위주의 성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 안팎에서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9∼11일 베이징에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온중구진(穩中求進) 즉, ‘안정적 발전’이라는 전반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의 질과 효과 제고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준인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적극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는 “내년에 안정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을 강화하고 시장과 소비심리를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업가의 재능 발휘, 인력자본의 질 제고, 생태문명, 과학진보와 전면적 창조혁신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경기 하강 압력이 높은데다 더욱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 때 경제성장률 목표는 다소 낮출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이듬해 3월 열리는 ‘양회(兩會)’를 거쳐 공식 발표된다. 중국 국가정보센터 거시경제연구실 뉴리(牛犁) 주임은 최근 “7% 안팎의 성장은 1000만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지도부는 내년도 경제에 관한 5대 임무로 경제의 안정적 성장 유지, 새로운 성장점 모색·육성, 농업발전 방식 전환 등을 제시했다. 경제 발전 공간의 구조를 개선하고 민생 업무에 대한 보장·개선을 강화할 방침도 밝혔다. 통화정책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중국 경제의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올 초 설정한 경제성장률 목표치 ‘7.5% 안팎’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