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1일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첫 일정인 ‘CEO 서미트 기조연설’에서 “아세안은 아·태지역 국가와의 양자 FTA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 통합을 이끌어왔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한·아세안 FTA는 한국 기업의 활용률이 다른 FTA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실질적 자유화율이 높지 않고 원산지 기준이 복잡한 게 주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에 양측이 여러 분야에서 한·아세안 FTA를 개선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환영만찬사를 통해 “앞으로도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품앗이를 하는 오랜 친구로서 신뢰와 믿음을 일궈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 엠블럼에 표현된 10개의 볏단을 언급한 뒤 “이 볏단에 아세안과 한국의 전통적인 공동체 가치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만찬 공연에는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 가수 싸이가 출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벡스코 및 시내 한 호텔에서 미얀마 인도네시아 라오스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통상 협력 강화 및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하루에 6개국 정상과의 릴레이 회담을 통해 고속철도 원전 대방조제 석탄화력발전소 등 각국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프라윳 찬 오차 태국 총리와의 회담에선 “태국군은 한국전에서 ‘작은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매우 용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윳 총리는 자신이 한국전 참전부대 출신이라면서 반가움을 나타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조코 위도도(조코 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양국 간 외교장관 공동위원회 재개, 국방·방산 및 전자정부 협력 등을 합의했다. 조코 위 대통령은 회담에서 “제 딸이 한국의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엑소 팬이어서 저도 자카르타에서 K팝 공연을 두 차례 관람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부산=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韓-아세안 FTA 활용률 높이자”朴대통령, CEO회의 연설
입력 2014-12-12 0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