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창원 LG가 분위기 반등의 시동을 걸었다.
LG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91대 8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LG는 10승 15패를 기록하며 7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격차를 반 게임으로 유지했다. 특히 지난 8일 인삼공사를 98대 70으로 완파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90점대 득점을 자랑하며 기세를 높였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빅맨 김종규를 비롯해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리는 클러치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문태종이 건재해 울산 모비스, 서울 SK와 ‘3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데이본 제퍼슨과 김종규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설상가상으로 문태종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며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제퍼슨이 부상에서 회복됐다. 제퍼슨은 이날 2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주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문태종의 체력도 회복됐다. 식스맨들도 각성하고 있다. 3년차 가드 유병훈(21점)은 전반에만 14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반면 1라운드에서 개막 후 연승 신기록인 8연승을 거두며 기세등등했던 오리온스는 상황이 반전됐다. 오리온스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라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여전히 순위는 4위지만 5위 인천 전자랜드에 두 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는 혼자 31점을 퍼부으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은 길렌워터와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코트에서 우왕좌왕했다.
인삼공사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80대 78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최하위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5승20패로 9위 전주 KCC와의 격차도 3.5게임으로 더 벌어졌다. 인삼공사 양희종은 15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삼성에서는 리오 라이온스가 25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창원=모규엽 기자
두 경기 연속 90점대 득점 LG 기세등등
입력 2014-12-12 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