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최근 자주 “가만있는 사람을 왜 자꾸 끌어들이나”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한선교(사진) 의원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박 회장의 언급은 정윤회씨가 자신과의 대질신문을 주장하는 데 대한 간접 반박으로 해석된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사실 나는 박 회장과 멀지 않은 친구”라며 박 회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그는 “박 회장은 대선 직전 (나와)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 ‘누나가 대통령이 되면 두 번째로 대통령 가족이 된다. 남들은 참 복도 많다고 할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 내 인생은 대통령 아들도 모자라서 이젠 대통령 동생으로 살아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의 사적인 삶은 없어지는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며 “최근 ‘가만있는 사람을 자꾸 끌어들이나’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언제 박 회장을 만났느냐’는 물음에 “요즘 그렇죠, 이번 건하고 그 친구하고는 아무 관계 없는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한 의원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에서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어제 검찰 출두하는 모습을 봤다”며 “‘불놀이’(발언)부터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까지 참으로 가당치 않았다”고 했다. 이어 “측근이란 사람들은 대통령 당선 이후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없다. 몸을 숙여도 늘 오해를 사기 마련”이라며 “이런 하급 발언들 역시 속 보이는 (정씨의) 자기과시”라고도 했다. 한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없는 허세”라며 거듭 정씨를 질타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靑 정윤회 문건’ 파문] “朴, 가만있는 사람을 왜 끌어들이냐고 얘기”
입력 2014-12-12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