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과 외국인의 매도세로 코스피지수가 나흘째 하락하며 1910선까지 내려앉았다.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은 청약증거금이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며 ‘열풍’ 속에 마감됐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8.97포인트(1.49%) 내린 1916.5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5.10포인트(0.78%) 내린 1930.46으로 개장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팔자’ 주문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이날은 주가지수와 개별 종목 선물·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 매매가 발생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이어서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외국인은 698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45억원과 1976억원 순매수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0.94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2.88달러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는 먹구름이 계속 낄 전망이다.
저유가 호재 속에 항공주는 강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0.78% 올랐고,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리턴’ 논란으로 주춤했던 대한항공도 2.46% 상승했다. 반면 중동지역 해외 수주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건설주는 하락했다. GS건설(-6.21%) 대우건설(-3.53%) 등이 크게 떨어졌다.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오후 4시 현재 194.9대 1로 집계됐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SDS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134.19대 1)을 넘어선 것이다. 청약증거금은 30조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이 기록했던 최고액(19조8848억원)보다 많았다.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데다 사주 지분과 보유 자산이 많다는 점이 부각되며 뭉칫돈이 몰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내린 1100.9원으로 장을 마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제일모직 청약 사상최대 30조 몰려
입력 2014-12-12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