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소식선교회’ 피해자들은 11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교회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70)씨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박옥수씨는 자신이 실질적 지배권을 행사하던 ㈜운화의 기업가치를 부풀려 신도 등 87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25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등)로 전주지검에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최근 기각됐다.
피해자 전해동(40)씨는 “박옥수씨는 기쁜소식선교회 소속 신도와 가족들에게 액면가 5000원에 불과한 ㈜운화 주식을 주당 10만∼50만원에 팔았다”면서 “이는 그가 종교적 지위를 이용해 운화가 만든 건강식품 ‘또별’이 암과 에이즈 치료에 효능이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속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옥수씨의 거짓말에 속은 870여명은 지금 가정파탄 직전에 있다”면서 “사법부는 세월호 배후로 지목된 유병언씨가 수사 착수 후 도주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종교집단 교주인 박옥수씨를 공익 차원에서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박모씨도 “박옥수씨의 말만 믿고 말기암 환자였던 시어머니 치료를 위해 또별을 7000만원어치 구매했다”면서 “교회에서 병원치료를 받으면 또별의 효능을 알 수 없으니 또별만 먹으라고 권해 시어머니는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주모씨도 “피땀 흘려 번 돈 중 일부라도 되찾기 위해 교회에 주식매각을 문의했지만 ‘알아서 처리하라’며 매입을 거부했다”고 성토했다.
기쁜소식선교회 관계자는 “우리 단체와 박옥수씨는 운화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면서 “다만 또별을 복용하고 좋아진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기쁜소식선교회 피해자들 “박옥수 구속하라”
입력 2014-12-12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