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임감독에게 듣는다] ③ 김태형 두산 감독

입력 2014-12-12 02:07 수정 2014-12-12 17:10
김태형 두산 신임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국민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 감독은 “내년엔 두산 특유의 허슬플레이가 바탕이 된 뚝심 있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며 “4강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곽경근 선임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신임 사령탑 김태형(47)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재미없는 야구는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의 슬로건은 ‘허슬두(hustle doo)’다. 허슬플레이와 두산을 합친 말이다. 그만큼 두산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지만, 지난 시즌에는 이런 모습이 실종됐다. 아울러 두산의 마스코트는 곰이다. 이전엔 곰처럼 뚝심 있는 야구를 했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허슬두’와 ‘뚝심’을 되찾아오겠다고 선언했다.

-감독으로 선임된 소감을 말해 달라.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자리다. 친정팀에 돌아왔다. 하지만 두산이 올 한 해 좋지 않은 평을 많이 들었다. 4강 진출에도 실패해 책임감이 더 무겁다.”

-팀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두산은 화수분 야구(재물이 자꾸 생겨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것처럼 신인 육성 등을 통해 잘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온다는 뜻)를 해 왔다. 또 허슬플레이(민첩하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의 대명사였다. 그런데 후반기 잠깐이었지만 선수들이 일찍 경기를 포기했다. 선수들의 자존심도 많이 상해 있다. 이런 부분을 고칠 것이다.”

-본인의 야구 색깔은 무엇인가.

“두려움 없는 공격적인 야구다. 선수들에게 이걸 주문할 것이다.”

-지난해 마운드가 무너졌다. 이번에 장원준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는데.

“선임된 후 팀에 와 보니 투수진이 많이 약해져 있다는 걸 느꼈다. 마무리 이용찬도 군에 입대했다. 그래서 회사에 장원준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장원준을 영입해 준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 시즌 노경은의 부진이 가장 컸다. 또 계투진은 너무 잦은 출장을 했고 경험 미숙도 보였다. 자신감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 지금 투수들의 공 구질은 매우 좋다. 내년에는 중간 계투진을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기 전에 투입하겠다. 한 템포 빨리 투수를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어떻게 되고 있나.

“투수 두 명은 그대로 가려고 한다. 유네스키 마야는 재계약해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두산은 11일 마야와 6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일본에서 잡으려 하는 거 같은데 우리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타자는 1, 3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로 물색 중이다.”

-2월 전지훈련 주안점은.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다. 오후에는 선수 각자가 부족한 부문을 보강하도록 개인 시간을 줄 생각이다. 그렇다고 풀어놓는 것은 아니다. 개별적으로 담당 코치를 붙이겠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로 유명했다. 내년 시즌 잠재력을 드러낼 선수를 꼽는다면.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더 발전됐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 후반기 최주환과 허경민이 좋았다. 두 선수의 기량이 더욱 향상됐으면 한다. 투수 쪽에서는 조승수, 이원재, 진야곱 등 신인급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 시즌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우선 4강이다. 4강에만 들어가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내년에는 정말 올해 같은 재미없는 야구는 안할 것이다. 허슬두가 무엇인지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

-4강 후보를 예상해 달라.

“한화 이글스가 좋아질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여전히 강할 것으로 본다. 넥센 히어로즈도 강팀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