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회 지도자들 먼저 사과… 화해 분위기 만들 것”

입력 2014-12-12 02:49

“교회 지도자들부터 먼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범국민 릴레이 사과운동’을 벌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에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최근 ‘범국민 릴레이 사과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 대표회장 강영선(순복음영산교회·사진) 목사는 “나부터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목사는 11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병들어가고 있는 한국사회를 더 이상 관망할 수 없다”며 “특히 이 사회를 이끌어야 할 한국교회가 먼저 사과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강 목사는 13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 릴레이 사과운동’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찬양집회와 사과의 메시지 및 성명 발표 등이 이어진다. 전국 교회와 기업, 교계 언론사 등에서 보낸 사과 1만개에 사과의 마음을 담아 참석자들에게 나눠준다. 남남북녀평양예술단과 CCM 가수 송정미 등이 찬양을 인도한다. 강 목사는 이 운동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교회는 물론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강 목사는 특히 이날 행사에서 교계 지도자들의 ‘사과의 말’ 순서가 이목을 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등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대표들과 정치인 등이 한국교회와 자신의 죄를 사과하는 말을 할 예정이다.

강 목사는 세속화된 한국교회와 사회에 정말 겸손하고 눈물을 흘리는 진정한 사과운동이 일어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마친 뒤 매년 12월 13일을 ‘범국민 사과의 날’로 선포할 방침이다.

“좋은 사례 한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제 주변에, 앙금이 쌓여 3년 동안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던 아버지와 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진짜 빨간 사과를 건네면서 ‘사과한다’라고 마음을 담아 말을 건네자, 딸이 ‘피식’ 웃으며 화해를 했다는 훈훈한 얘길 들었습니다.”

강 목사는 인터뷰 말미에 “먼저 나부터 사과해야겠다”면서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산다고 했지만 너무 부족했다. 이웃을 섬겨야 한다고 설교하면서도 정작 저 자신은 이웃 섬김이라는 너무 귀한 일을 소홀히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더 어려운 이웃들 구제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