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 최우수상 받은 대전 ‘석교동 마을공동체’… 마을학교·신문 만들고 ‘문화카페’까지

입력 2014-12-12 03:34
대전 중구 석교동 주민들의 공정여행 단체인 ‘한발두발 공정여행’ 어르신들과 방과후 마을학교인 ‘교육공동체 한뼘더’ 학생들이 최근 마을 이화경로당 앞에 모였다. 석교동 마을 주민들은 10일 행정자치부의 ‘지역공동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교육공동체 함뼘더 제공

대전 중구 석교동·옥계동·호동 주민들은 다양한 공동체사업을 통해 마을 문제를 함께 풀어가고 있다. 생계형 맞벌이 부부가 많아 아이들이 방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마을 내에 ‘알짬마을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150㎡ 남짓한 규모의 이 도서관은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는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2010년에는 마을 초·중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에 공동체·생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마을학교’(교육공동체 한뼘더)를 열었다. 2012년부터는 마을신문을 매월 1회 5000부씩 발행해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서관 내에 마을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인 ‘청소년 문화카페’를 마련해 토요일마다 청소년들이 운영해 오고 있다.

또 지역 텃밭 등에서 생산된 재료에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반찬을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는 ‘허준의 밥상’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출산 후 생계를 위해 일터로 다시 나가야 할 주부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아이들을 돌봐 주는 ‘친정엄마’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활발한 공동체 활동을 펼쳐온 ‘석교동 마을공동체’는 10일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제2회 지역공동체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동육아 및 일자리 창출을 함께 모색해 온 경기도 시흥시 시화삼성아파트, 텃밭·생태체험학습장·주민쉼터 등을 운영하는 서울 도봉구 마을공동체 ‘숲속 愛(애)’, 인문(人文)마을을 지향하는 전북 고창군 해리면 월봉마을 등 3곳은 우수사례로 뽑혔다. 숲속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경북예천군 등 6곳은 장려상을 받았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