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코리아, 다시 한 번 ‘금빛 주말’ 물들인다

입력 2014-12-12 02:08

한국 빙상이 이번 주말을 ‘금빛’으로 장식하기 위해 동반 출격한다.

‘빙속 여제’ 이상화(25)와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7)가 나란히 12∼15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나선다. 같은 기간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이준형(18)은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다.

먼저 이상화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치러지는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금메달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3차 대회까지 6차례 500m 레이스에 출전, 2차 대회 1차 레이스의 은메달을 제외하곤 5차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예상되는 이유다. 오히려 트랙 최고기록을 경신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앞서 3번의 월드컵이 열린 경기장에는 여자 500m 트랙 최고기록 보유자로 이상화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헤렌벤 티알프 빙상장의 이 종목 트랙 최고기록은 예니 볼프(독일)가 2008년 작성한 37초60이다. 이상화는 세계신기록(36초36)을 갖고 있지만 최근 무릎이 좋지 않아 37초 후반 대에 머물러 있다.

심석희 역시 중국 상하이의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금메달 행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는 2012-2013시즌 이후 지금까지 출전한 12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올 시즌의 경우 1차 대회에서 통산 4번째 3관왕, 2차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여자 쇼트트랙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2차 대회 1500m에서 심석희(동메달)를 제치고 우승했던 최민정(16)은 이번에도 심석희와 경쟁한다. 남자부에서는 1, 2차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신다운(21)의 활약이 기대된다. 다만 이번 대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상당한 텃세가 예상된다.

피겨스케이팅은 한 시즌의 그랑프리 시리즈를 마감하는 파이널 대회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시니어에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주니어에서는 이준형이 남자 싱글에서 무대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준형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대회에 진출하게 됐다.

최근 연기력이 부쩍 좋아진 이준형은 지난 7일 ‘2014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남자 싱글 부문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김진서(18)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준형은 바르셀로나에서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를 추가해 210점대에 진입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