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왕성 경주 월성내부 발굴조사 시작

입력 2014-12-12 02:19
신라왕들이 거주했던 왕성인 경주 월성(사진)에 대한 발굴조사가 본격화된다.

문화재청과 경주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등은 11일 월성 중앙부인 C구역 5만7000㎡(약 1만7240평)에 대한 발굴조사를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2시 현장에서 발굴조사에 착수했음을 알리는 개토제(開土祭)가 열린다. C구역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조사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전담하며 오는 15일 착수해 내년 12월 31일까지 시행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제5대 파사왕 22년(101년) 2월에 성을 쌓아 월성(月城)이라 이름하고 7월에는 왕이 월성으로 옮겨가 살았다. 이후 기록만으로 보면 월성은 935년 신라 멸망에 이르기까지 800년 넘게 신라왕이 거주하는 왕성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월성은 한국고대사 최대의 유적으로 꼽혀왔다. 당시의 정치, 경제, 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다량의 물질자료가 온전하게 보전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왕궁 실체에 대한 조사나 연구는 전무했다.

월성은 1915년 일본 고고학자 도리이 류조가 처음으로 발굴조사를 한 이후 지표조사, 지하레이다 탐사, 식생 및 고지형 연구 등 기초조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발굴조사는 외관지역과 해자에 국한됐으며 내부는 1979년 동문지 조사가 유일하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기초조사 결과를 토대로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월성 전역을 서쪽 방향에서 동쪽으로 가면서 A∼D 4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이 중에서 중앙부에 위치하는 C구역에 대한 시굴조사에 들어간다. C구역을 첫 사업 대상지로 선택한 까닭은 지중탐사 결과 이곳에 왕궁 중심 건물로 생각되는 대형 건물 기초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